코로나화로 급격히 체중이 변화해 버리는 원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팬데믹은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팬데믹 중에 체중이 불어 버렸다"는 사람도 많다. 

도대체 왜 팬데믹 중 바람직하지 않은 체중 변화가 일어나 버리는지 그 원인은 뭘까?

 


지난해 3월 미국 심리학회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미국에 거주하는 성인의 61%가 "바람직하지 않은 체중 변화가 일어났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42%가 평균 29파운드(약 13.1kg)의 체중 증가를 보고했고, 18% 가까이가 평균 26파운드(약 11.7kg)의 체중 감소를 보고했다고 한다.

또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2020년 2월 ~ 6월에 걸쳐, 미국에 거주하는 269명의 피험자를 추적하여, 팬데믹 중에서의 체중 변화를 조사. 그 결과, 이 연구에서도 피험자의 체중은 평균 한 달에 1.5파운드(약 680g)씩 계속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식생활, 라이프스타일, 스트레스, 불안, 우우증 등의 관련성을 조사해보니, 체중 변화를 겪은 사람들에게 공통되는 점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미국은 2021년 4월 6일 시점에 COVID-19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 최다인 55만명을 돌파했으며, 2021년 1월에 미국 심리학회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에 사는 성인의 약 84%가 "지난 2주간 동안 불안이나 슬픔, 분노와 같은 장기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감정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스트레스가 원치않는 체중의 증감에 영향을 주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에 의해서 재촉되는 "싸우든지 도망가든지의 반응"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싸우거나 도망가거나의 반응 자체는,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인간이 익힌 것이며, 포식자 등의 스트레스원에 신속하게 반응하거나 식량 부족과 같은 만성 스트레스에 적응할 수 있게 한다.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반응이 생기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다 생길 수 있는 불필요한 행동을 줄이기 위해,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멜라토닌 등의 호르몬과 뇌내 화학물질 수준이 감소한다는 것.



세로토닌은 감정과 식욕, 소화를 조절하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불안이 심해져 식생활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도파민은 목표에 대한 동기 부여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도파민이 감소하면 운동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유지, 일상적인 업무 수행에 대한 동기 부여가 저하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분비량이 감소하면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지는 등의 영향이 나타나는 등 이들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생활 방식이 크게 바뀐다고 한다.

 


또 싸우거나 도망가거나 반응으로 분비가 촉진되는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생리학적 변화를 매개로 기분이나 식생활의 변화를 일으키거나 목표 지향적 동기 부여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

이와같이, 사람이 스트레스를 느껴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반응이 일어나면, 호르몬 분비가 흐트러져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이나 식사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쉬워져 버린다는 것.

팬데믹 중 스트레스로 인해 야기된 체중 증가는,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칼로리가 높은 과자를 먹으면, 단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량이 증가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과자를 먹어서 일어나는 행복감은 일시적인 것이며, 사람들은 곧 새로운 과자를 먹고 행복감을 얻으려는 사이클에 빠져, 결과적으로 체중이 증가해 버린다고 한다.

 


또한, 사람의 음식 소화는 뇌에서 복부에 이르는 미주신경을 통해 조절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뇌는 미주신경을 통과하는 신호를 억제하여 소화과정을 지연시킨다. 이로인해 사람들이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체중 감소를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팬데믹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 갇혀서 지루했어요. 집에는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것이 적기는 하지만, 많은 양의 음식이 있었습니다. 이 시나리오에 스트레스 요인을 추가하면, 원치 않는 체중 변화가 일어나는 최적기인 상황이 됩니다"라는 말들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