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약 8000년 전부터 인류는 시체를 "미라" 처리

1960년대에, 포르투갈 남부 사도 계곡에서 발굴된 8000여 년전의 인골을 토대로 시신의 부패 과정을 조사한 결과, 시신은 매장 전에 이미 미라화 처리를 받았음이 밝혀졌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로 알려진 것은, 남미 칠레의 친첼로 문화유적에서 발견된 약 7000년 전의 시체이고, 이번 결과가 맞다면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로 처리된 시신의 증거가 될 수 있다.

 


■ 잃어버린 유골의 사진을 재발견!

1958년부터 1964년까지, 사도 계곡의 2개 유적(Arapouco와 Poças de S. Bento)에서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약 8000여년 전의 인골이 100여 구나 발견되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낡은 연구에 대해서는 회수된 인골 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담은 사진이나 유적의 도면, 필드 워크의 자료 등, 많은 정보가 없어져 버렸다는.

그런데 치근, 리스본 오픈 대학(Open University in Lisbon)의 고고학자 조안 루이스 카르도조(Joao Luis Cardoso)씨는, 현지 자료관에서, 어떤 세개의 필름과 마주쳤다는.

이것을 조사해 본 결과, 1961년과 62년에 사도 계곡에서 발굴된 13구의 유골로 판명된 것이라는....

아래가 실제의 사진.

 


이에 연구팀은 고도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하여, 매장 전에 이들 사체가 어떤 처리를 받았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 "자연 부패"와 "인위적 미라 처리"의 차이점을 시뮬레이션

이번 조사에서는, 시신이 자연 부패하는 과정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자세(신체부위 위치)나 연조직, 관절의 상태를 참조하면서, "자연 부패"와 "인위적 미라처리" 중 어느 쪽인지를 검증.

구체적으로는, 법의인류학 방법을 사용해, "자연 부패"와 "미라 처리"에서의 시신 부패 프로세스의 차이를 시뮬레이션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이미지는 미라화 방법의 하나로 살집이 있는 사체를 자세 유지를 위해 끈으로 막대기에 고정시킨 경우의 시뮬레이션이고, 왼쪽이 1일째, 중앙이 3주 후에 해당하며, 끈 조임과 연부 조직의 건조로 부피가 감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7개월 후를 가리키며, 이 단계로 되면 부피가 더욱 감소하고 뼈의 굴곡도 커진다. 

 

<미라화의 시뮬레이션 / Credit: Jooo Luss Cardoso et al., European Journal of Archaeology(2022)>


다음 이미지는 "자연 부패"와 "미라화"의 차이를 시뮬레이션 한 것이다.

상단이 자연부패 시신의 변화이다. 왼쪽이 매장시의 상태, 가운데가 2년 2개월 후, 오른쪽이 첫 매장시의 자세와 최종적인 뼈의 위치를 겹친 것을 나타낸 것이다.

하단은 미라 처리된 시신의 변화이다. 왼쪽은 7개월의 자연 건조 후(그 중 최초의 3주간에 끈의 고정)의 자세, 한가운데는 3년 2개월 후, 오른쪽은 최초의 자세와 최종적인 뼈의 위치이다.

 

<상단 : 자연 부패, 하단 : 미라화 / Credit: João Luís Cardoso et al., European Journal of Archaeology(2022)>


이를 바탕으로 한 결과, 사진 속의 시체는 인위적으로 미라화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연부조직은 남아 있지 않지만, 무릎을 가슴 쪽으로 구부린 자세와 뼈 주위의 퇴적물, 관절의 이단이 없는 것 등 모두 미라 처리된 시신에서 볼 수 있는 특징들이었다는 것.

자연 부패일 경우, 비교적 빨리 관절이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이곳에서 사용된 미라 처리에 대해, 연구팀은 "자연건조한 시신을 밧줄로 서서히 조여 자세를 바람직한 형태로 정돈한 것이 아닐까"추측하고 있는데, 이 결론이 맞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 처리의 증거가 된다는 것.

그래도 팀은, "선사시대에는 미라 처리가 예상보다 더 보편화돼 실제로는 더 오래된 사례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미라 처리한 시신은 조직이 약해 직접적인 증거를 입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번처럼 고도의 기술을 사용하면, 고대 유골로부터 미라 처리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전에 시신의 인위적 미라 처리를 발명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