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다 비치는 투명 개구리 발견

남미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16km가량 떨어진, 안데스의 산골짜기에는 열대지방에서도 특히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인간 활동 위협에 직면한 자연이 펼쳐져 있다.

 

<신종으로 기재된 Hyalinobatrachium mashpi는,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전신을 덮는 검은 점으로 알려져 있다.이 검은 점이 열대우림에서 카모플라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PHOTOGRAPH BY JAIME CULEBRAS)>


그 안데스 산맥 기슭에 흐르는 계곡 과이랴반바를 사이에 두고, 청개구리과의 개구리 2종이 발견돼, 3월 18일자에 학술지 "PeerJ"에 신종으로 등록됐다.

청개구리과의 개구리는, 반투명한 피부와 몸을 갖고 있다고 해서 "글래스 플로그"라고도 불린다. 신종 기재된 2종 중 1종은, 강 남쪽의 마시피 보호구와 타이라 보호구에 서식하며 Hyalinobatrachium mashpi라는 학명을 얻었다. 서로 인접한 이 두 보호구역은, 모두 25km 면적의 사유지로 열대우림의 오아시스가 되고있다.

또 다른 한종은, 강의 북쪽 안데스 산맥을 벗어난 험준한 토이산 산맥에서 발견됐고, 학명은 Hyalinobatrachium nouns였다.

 

<암컷 H. mashpi. 장기와 알이 밖에서 비쳐 보인다. (PHOTOGRAPH BY JAIME CULEBRAS)>


두 개구리가 비슷한 해발고도로, 습도나 기온도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고, 두쪽다 눈과 눈 사이에서 엉덩이 까지의 길이가 1.9~2.1센티미터로 생김새도 비슷하다. 라임그린 등에 노란 물방울 무늬가 있고, 그들 주위에 검은 점이 후추처럼 뿌려져 있다.



배는, 다른 글래스 플로그와 마찬가지로, 완전히 속이 비치고, 붉은 심장, 흰 간과 소화기관, 그리고 암컷의 경우 녹색 알이 담긴 주머니가 보인다.

표본을 모으기 시작할 때만해도, 같은 종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에콰도르의 샌프란시스코 데 키토대의 진화생물학자 후안 마누엘 과야사민 씨다. 그런데 DNA를 자세히 살펴보면, 두 종에는 큰 유전적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 골짜기에 가로막혀 교류가 없었고

글래스 플로그는 안데스 북부와 중미를 중심으로 한 신열대 구 곳곳에 분포하며, 현재 156종이 알려져 있다.

 

<알을 지키는 H. mashpi.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글래스 플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다. (PHOTOGRAPH BY JAIME CULE BRAS)>


현재까지 150종의 글래스 플로그 중 약 90%의 DNA가 분석되고 있고, 그 그룹 내에서의 차이를 비교한 결과, H. mashpi와 H. nouns는 겉보기와 똑같이 생긴 것에 비해, 유전적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두 종의 서식지는 불과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과이야밤바 강이 흐르는 계곡은, 인접한 경사면보다 건조하고 생태학적으로 특수하기 때문에, 이 계곡에 막혀 두 종은 어울리지 않았다고 과야사민 씨는 생각하고 있다. 지형적 장벽에 따라 나누어져 있었으며, 각각의 집단 안에서 변이가 쌓여가고,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유전학적으로 다른 종이 되어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