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말벌의 날개 소리"를 흉내내 올빼미를 물리친다

유럽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큰수염박쥐(학명 Myotis myotis)"는 올뺴미를 최대의 천적으로 삼고 있는데, 올빼미는 탁월한 사냥의 명수이며, 그 날카로운 손톱에 잡히면 박쥐는 도망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나폴리페데리코2세대학교(UNINA)의 연구에 의해, 큰수염박쥐는 올빼미 대책으로, 어떤 습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그들은, 독을 가진 말벌의 격렬한 날개소리를 흉내내어 올뺴미를 쫓고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는 포유류(이 경우 박쥐)가 곤충으로 의태해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첫 사례라는 것.

연구주임 대니로 루소(Danilo Russo) 씨는 "내가 아는 한, 포유류에 있어 음향적 의태의 최초 기록입니다"라고 말한다.

 


■ 올빼미의 귀에는 "말벌의 날개 소리"로 들린다

루소 씨가, 처음으로 큰수염박쥐가 내는 독특한 날개소리를 들은 것은, 1998년 이탈리아 중부 라치오 주에서 필드워크를 할 때였다.

그물코가 부드러운 네트로 박쥐를 포획해, 그물에서 꺼내려고 할 때 말벌의 날개 소리를 꼭 닮은 소리를 내는 것을 발견, 그로부터 2001년에 걸쳐 야생 대왕수염박쥐를 포획, 관찰했더니 같은 "말벌의 날개소리"를 내는 많은 개체가 확인되었던 것.

루소 씨는 "박쥐가 천적의 포식을 피하기 위해, 유독 말벌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는 것.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루소 씨와 UNINA 연구팀은 야생 대왕수염박쥐 녹음을 시작했다.

그 샘플들을 유럽 원산인 몽말벌의 날개 소리와 비교를 했는데....



그 결과, 기계를 이용한 음성 프로파일링에서는 높은 확률로 두 음원을 구별할 수 있었지만, 올빼미의 가청 영역으로 한정했을 때 두 음파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올빼미의 귀에는 박쥐가 내는 소리는 말벌의 날개 소리와 똑같이 들리는 것이다.

다음으로 팀은, 박쥐의 의태음과 말벌의 날개소리를 맹부엉이와 모리부엉이에게 들려주는 실험을 실시.

그 효력은 어땠을까?

 


■ 포유류에 있어서의 "베이츠형 의태"의 첫 기록인가?

대상으로 삼은 올뺴미의 절반은 야생 개체로, 다른 절반은 사육하에서 자란 개체, 즉 말벌의 날개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개체를 이용했다.

결과는 흥미롭게도, 모든 부엉이가 두 음원 모두 일관되게 같은 반응을 보이며 빠르게 자리를 피했던 것.

이것은 "말벌의 날개소리를 피하는 것이, 부엉이의 행동에 본능적으로 짜여져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루소 씨는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사육되고 있는 올빼미와 비교하면 야생 올뺴미쪽이 날개 소리에 대해 강하게 반응하여 물러나는 횟수도 많아졌었기 때문에, 생후 경험치가 위험 신호에 대한 주의력을 높이기는 하는 것 같다는 것.

한편, 비교대상으로 일반 박쥐의 날개소리도 들려줬더니 올빼미는 거꾸로 음원에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것은 사냥감이 있는 곳을 찾는 올빼미의 일반적인 행동....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포유류가 유독 곤충을 모방하는 "베이츠형 의태"의 첫 번째 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베이츠형 의태란, 작은 곤충이 자신의 외형을 독충과 비슷하게 만드는 것으로 대부분 시각적인 특징을 따라한다. 그러나 큰수염박쥐의 경우는, 음향적인 특징을 모방하고 있어 극히 드문 사례라는 것.

연구팀은 앞으로 다른 박쥐 종에도 비슷한 음향의태가 존재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