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인간에게 승리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그것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된다.
범용성이라는 면에서는, 아직 인간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영국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는 600여 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Gato"를 개발했다.
이 AI는, 게임과 채팅, 로봇팔 조작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데, 향후 스케일업을 한다면, 그것은 이제 "인간 레벨의 AI"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진 "범용 인공지능"
현재 개발되고 있는 인공지능의 대부분은, 특정 분야에만 특화되어 있는데, 체스 AI라면 체스의 규칙이나 경기를 오로지 학습시켜 특화시킴으로써 인간도 이길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이런 AI는, 다른 태스크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체스 AI는 체스 경기만, 문장 작성 AI는 문장 작성만, 신약 AI는 약 개발에만 도움이 되는 것.
그럼, 인간과 같이 다양한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은 가능할까?
현 단계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분야의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인간 레벨의 지능을 가지는 AI는 "범용 인공지능(AGI :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라고 불린다.
특화형 AI를 만들어내는 다른 AI 프로젝트와는 다르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범용 인공지능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범용 인공지능에 조금 더 가까워진 AI가 발표됐다고 하는데, 해당 AI는 기존과 같은 특화형이 아닌 600여가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
■ "604종류의 태스크를 수행할 수 있는 AI"는 범용 인공지능에 가까운가?
DeepMind 사가 개발한 AI Gato는, 단일 뉴럴 네트워크(인간 뇌의 신경세포처럼 작용하는 시스템)을 통해 작동하지만, 하나의 작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총 604가지 다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의 비디오 게임 "Atari"를 플레이하거나, 이미지에 설명문을 덧붙일 수 있다.
또 인간과 채팅하거나 로봇팔을 조작해 블록을 쌓아 올리는 것도 가능하고, 방대한 작업을 단 하나의 AI가 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AI Gato는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하면, Gato에는 사람처럼 필요에 따라 학습해 나가는 기능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Gato는 사전에 훈련한 모델을 하나로 집약시켰을 뿐 진정한 범용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Gato가 실행할 수 있는 작업도, 각각의 성능은 그렇게까지 높은 수준은 아닌것 같다고 하지만, 영국 헤리어트 와트 대학에 소속된 컴퓨터 과학자 올리버 레몬 씨는, 이 AI에서도 가능성을 찾아내고 있다.
이런 AI를 발전시킴으로써 보다 적응성이 높은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확실히 Gato의 수준에서는 범용성 인공지능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실행할 수 있는 태스크가 더욱 늘어난다면 실용 가능한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는데, 게임을 공략하면서 매끄럽게 인간과 채팅할 수 있는 AI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온라인 게임 플레이어에게는 인간이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태스크를 높은 수준으로 소화할 수 있게 된 AI는 마치 인간처럼 기능한다.
게다가 그러한 방대한 태스크를 집약시키는 과정에서 범용성의 기초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현재 인공지능은 천천히 인간의 지능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때마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