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로돈을 멸종으로 몰고 간 것은 "백상아리"였다

일찍이 지구의 바다에 실재했던 가장 무서운 생물, 메갈로돈.

길이는 15~18미터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로 당시 먹이사슬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었는데, 만약 현대에 메갈로돈이 살아있다면, 해양 스포츠에도 큰 위험이 추가됐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메갈로돈은 이미 없지만, 하지만 메갈로돈을 멸종으로 몰고 갔을지도 모르는 생물은 지금도 바다에 존재하고 있다.

 


그것이 백상아리라는....

영화 "조스"에서도 친숙한 백상아리는 분명 무서운 생물이지만, 크기는 메갈로돈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백상아리가 도대체 어떻게 메갈로돈을 멸종으로 몰고 갔을까?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volutionary Anthropology)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백상아리가 먹이 사냥 경쟁에서 메갈로돈 보다 뛰어났음을 시사...

■ 치아 화석으로부터 "식생활"을 밝혀내다

상어 자체는 약 4억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메갈로돈이 살았던 시대는 "신 제3기(약 2300만~258만년 전)"에 해당한다. 신 제3기는 중신세(약 2300만~500만년 전)와 선신세(약 500만~258만년 전)로 나뉘었고, 메갈로돈은 선신세 중기(약 360만년 전)에 멸종했다.

메갈로돈의 멸종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와 환경변화 등 많은 요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식생활과 사냥 경쟁"에 더 큰 이유가 있다는.

고대 생물의 식생활은 치아 화석만 있으면, 크게 난항을 겪지 않고 밝힐 수 있다.

특히 골격의 거의 모든 것이 연골로 되어있는 상어의 경우, 치아 해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연골은 화석으로 남기 어렵다)

그 구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어떤 환경중에 존재하는 동위체(원자 번호가 같고 중성자의 수가 다른 원자)가, 거기에 서식하는 작은 생물에게 포섭된다. 그 작은 생물이 큰 생물에게 먹히면, 동위체가 포식자의 큰 생물에 흡수된다.

이 흡수된 동위체의 일부는 먹은 쪽 치아와 뼈에 포함된 인산 칼슘과 대체된다. 이런 일련의 흐름을 고려하면, 치아에 남은 동위체의 흔적을 통해 생물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것.

하지만, 메갈로돈이나 백상아리의 경우, 그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한편, 고대의 해양 포유류의 치아나 뼈에 포함되는 "아연"의 동위체비를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어느 생물의 영양 단계가 높을수록(먹이사슬의 피라미드에서 그 생물이 상위에 있을 정도로), 아연의 동위체비의 값이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힌트로, 연구팀은 이번에 메갈로돈과 백상아리의 치아에 포함된 아연을 분석.



■ 메갈로돈의 먹이가 백상아리에게 뺐겼다?

본 연구에서는, 메갈로돈을 포함한 13종의 멸종된 상어 이빨과 수족관 등에 서식하는 20종의 현생 상어 이빨을 모아 거기에 포함되는 아연 동위체비 데이터베이스를 작성.

그리고 메갈로돈과 백상아리의 이빨을 비교한 결과,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고.

먼저, 출현초기의 메갈로돈과 그 조상들의 이빨을 살펴보면, 명확하게 각각의 먹이사슬의 상위를 차지하는 바로 정점포식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선신세(약 500만~258만년 전) 초기의 메갈로돈에서는, 동시대에 존재했던 훨씬 작았을 멧상어와 영양 수준이 같았다.

 


이는 메갈로돈의 영양 수준이 떨어지고, 백상아리의 영양 수준이 상승하면서 일어난 현상. 이 결과를 감안할 때, 두 종의 상어 사냥터가 얼마간 겹쳐 있었고, 자원을 서로 빼앗았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메갈로돈의 영양 수준이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즉, 백상아리에게 먹이 자원의 많은 부분을 빼앗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얻을 수 있는 먹이의 양이 둘 다 비슷하다고 해도, 덩치가 큰 메갈로돈은 더 많은 식량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그 직후에 메갈로돈이 멸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대한 몸집을 가진 이들에게 영양수준의 저하는 상당한 아픔이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백상아리만이 메갈로돈 멸종의 요인은 아니다.

메갈로돈의 멸종에는 기후변화와 환경변화, 생태계 붕괴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야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러나, 백상아리의 기세가 메갈로돈 쇠퇴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