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구에 몇 마리의 개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것은 "우주에 별이 몇 개 있느냐"나 "사하라 사막에 모래알이 몇 개 있느냐" 같은 물음에 답하는 것만큼 어려운데, 최근 독일 율리우스 막시밀리안대 뷔르츠부르크(JMU), 중국 홍콩대(HKU)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수집한 선행연구의 광범위한 데이터 해석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정확한 개미의 총 추정치를 도출했다고 한다.
과연 지구상에는 어느 정도의 개미가 살고 있는 것일까?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2년 9월 19일자로 과학잡지 "PNAS"에 게재되었다.
■ 지구에는 지금, 20,000,000,000,000,000 마리의 개미가 있다?
개미는 현재, 1만 5700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극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대륙에 서식하고 있고, 지금까지 개미의 총 추정치는, 그 중 2~3곳에서 측정된 개미의 개체 밀도로 산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는, 지구상 전체 육지의 다양한 언어로 쓰여진 선행 연구를 조사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추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불가리아어와 인도네시아어 등을 포함한 모든 언어권 데이터베이스에서 1만2000건의 보고서를 조사해 개미의 수집과 카운트가 충분히 엄밀한 489건의 논문을 모아 분석했는데, 이들 연구는 대부분 개미 자체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과 진화에 관한 더 큰 문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고, 그 과정에서 개미 표본 채집과 밀도 측정이 정밀하게 이뤄지고 있다.
데이터 분석의 결과, 지구상에 있는 개미의 총수는, 20에 0을 15개 붙인 수, 즉 2경 마리라고 하는 추정치가 도출되었는데, 세계인구가 곧 80억명에 이르려고 하는데, 개미 수와 비교하면 그것은 작은 숫자가 되어버린다.
연구자에 따르면 2경이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추정치의 최대 20배라고....
게다가 지구상의 개미의 바이오매스(생물량)를 계산하면, 약 1200만 톤이라는 경이로운 숫자가 나오고, 이는 지구 전체의 야생 조류가 200만 톤, 사람 이외의 야생 포유류가 700만 톤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무서운 숫자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서, 사람의 바이오매스는 약 6000만 톤이기 때문에, 개미의 바이오매스는 사람의 약 20%에 해당하고, 바로 "먼지도 모이면 산이 된다"라는....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환경별 개미의 분포 경향도 나타냈는데, 이에 따르면 열대지방에서 개미의 개체밀도가 가장 높았고, 반대로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에서는 개체밀도가 낮아졌다.
연구주임 패트릭 슐트하이스(Patrick Schultheiss) 씨는, "앞으로 환경변화나 기후변화가 개미의 개체밀도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개미는 1헥타르(100m×100m)당 연간 13톤의 흙덩이를 이동시키고 있다.
따라서 개미는 토양의 영양순환과 식물 씨앗 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생태계 유지에 필수적인 존재이고, 그들의 총수와 분포 경향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이상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