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강에 출현한 팬케이크 아이스크림

동그란 흰 팬케이크 같은 물체가, 우르르 쏟아져 들어오는 강.

얼마 전, 강추위가 몰아친 스코틀랜드 강에서, 팬케이크를 쏙 빼닮은 얼음이 여러 개 떠다니는 경이로운 광경이 목격됐는데, 구미에서는 본 그대로 팬케이크 아이스라고 불리는 원반 모양의 얼음은, "민들레 잎 얼음"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 스코틀랜드 강에 출현한 팬케이크 아이스크림

이 광경은 지난 9일 스코틀랜드 야생동물 전문가 컬럼 싱클레어 씨가 현지 강에서 목격해 촬영한 것으로, 장소는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브래드녹 강이라고 한다.

구미에서는 팬케이크 아이스(Pancake ice)로 불리며, 이름 그대로 먹음직스러운 팬케이크를 쏙 빼닮았고, 색깔은 하얗지만 모양도 두께도 나무랄 데가 없다. 그렇지 않으면 구워지기 전의 원단 색깔에 가깝다고나 할까?

한 장씩 둥둥 떠 있는 얼음 팬케이크는 조금씩 강둑으로 모여든다.

그러고 보니 연꽃잎과도 비슷한 천연아트로, 연꽃 하면 모네 그림인데, 강의 아름다운 파란색이나 얼음 표면의 소용돌이 같은 질감 때문인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 이번 모양은 완벽해! 현지 유저로부터도 목격담이 전해지다

13일에 이 모습을 트위터에 공개한 컬럼 싱클레어씨는 다음과 같이 코멘트.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은 가끔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얼음은 모양이 완벽해서 여느 때보다 흥미로웠어요"



한편 사진을 본 영국 이용자들로부터 "우리도 최근 강에서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을 봤다"는 사진과 댓글이 여럿 달렸는데, 다만 그 목격 장소는 사람마다 달라 스코틀랜드 남서부 글래스고 부근을 흐르는 켈빈강과 잉글랜드 북서부 에스크강 등 다양했다.

그러한 코멘트나 사진으로 미루어 보아, 최근 며칠에 걸쳐 주변 일대의 하천에서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이 나오기 쉬운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다고 한다.

 


■ 강의 경우는 저온에서 언 거품이 시작? 영국에서는 보기 드문 얼음 형성물

그런데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팬케이크 아이스는 비교적 희귀한 얼음 형성물로, 매우 차가운 바다나 호수, 강 등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고, 그 형성 과정은 이렇다. 하천에서는, 수면에서 언 거품이 소용돌이 모양의 흐름에 말려듦으로써, 이러한 팬케이크 모양의 얼음이 형성된다.

그 얼음에 또 다른 언 거품이나 얼음이 부딪히면, 그 조각들이 팬케이크 위에 모여 팬케이크가 더 커진다.

또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은 바다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바다의 경우는, 얼음 덩어리가 해류나 파도로 서로 부딪치면서 그 표면이 부서지고, 조금씩 둥글게 되어 가는 것이다.

해빙의 일종이라고 하는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의 지름은, 20cm에서 3m 정도이고, 두께는 10cm 정도.

외형은 단단한 원반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걸쭉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매우 약해서, 손으로 들면 쉽게 깨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영하의 바다 등에 출현. 영국도 혹동이면 출현 확률 업?

팬케이크 아이스크림을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은, 기온이 영하권에 빠지기 쉬운 캐나다와 북미의 오대호와 발트해, 남극대륙 주변 바다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렇게 춥지 않은 영국 강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컬럼 씨가 이 얼음을 봤을 때, 영국에서는 이상한기의 영향으로 영하의 기온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었고, 참고로 영국방송협회 BBC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12년간의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은, 2021년 2월 스코틀랜드 애버딘셔에서 관측된 -17.3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