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으로만 알려져 있던 로마 황제 네로의 극장이 마침내 발굴

고대 역사상, 가장 발견이 기다려졌던 로마시대 건물 중 하나가 마침내 발견되었는데, 그 악명 높은 (사실 명군이었다는 설도 있음) 제5대 로마 황제 네로가 서기 54~68년 통치 기간에 건설한 대규모 사설 오락시설 네로의 극장이다.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에 따르면, 서기 64년 마을의 70%를 다 태운 로마의 대화재를, 황제 네로는 이 극장 무대에서 구경하고 있었다고....

 


이 극장은, 테베레 강 서안에 있어 대화재의 영향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네로 극장이 틀림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으며, 타오르는 로마를 네로가 즐겨 봤다는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수상하지만, 고대 로마의 네로 극장이 과거 다양한 오락을 개최했던 실제 건조물이었음은 분명하다.

■ 문헌으로만 알려진 황제 네로 극장 발견

황제 네로(37년 12월 15일-68년 6월 9일)의 전설적인 극장은, 바티칸 시와 인접한 사적 조사 중 발굴됐는데, 이 발굴은 로마시의 주요 문화유산 보존조직인 로마감독국이 주최하고 있다.

 


극장은, 페니텐티에리 궁전으로도 알려진 로베레 궁전의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이 궁전은 15세기 교회에 의해 지어졌으며, 고대 바티칸 기사단인 성분묘 기사단의 본부로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이 궁전 내에, 미래에 포시즌스 호텔이 건립될 계획이기 때문에, 광대한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을 다음 세대에 확실하게 보존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전 발굴조사가 진행되던 중 이 발견이 있었다.

이제, 전문가들은, 이 궁전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것, 적어도 확증이 없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는....이 정원이 14세기 전 황제 네로가 자신의 사설극장을 짓기로 선택한 바로 그 장소였다는 것.

1세기의 또 다른 저명한 로마 역사가, 대 플리니우스는, 최종적으로 발견된 이곳에 극장이 세워진 것은 거의 틀림없다고 적었으며, 이 유구의 모습이 대플리니우스의 기술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오랜 네로극장 탐색은 마침내 성공의 결말을 맞이한 듯하다.

 


"이것은, 황제 네로가 자작 시나 가창 리허설을 하던 장소임을 증명하는 매우 중요한 발견입니다. 고대 문헌에 기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로마 특별 감사관 다니엘라 폴로씨는 말한다.

네로 극장에서는, 다양한 연극이 상연되었고 많은 인간이 출연, 이곳을 건설하고 소유했던 황제 또한 능숙한 서툴러도 그 예술적 재능에 열광적인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관객들 앞에서 스스로 무대에 서서 연기하는 특권을 행사했다는....

 

 

 


■ 약 2천 년의 시간이 지나, 다시 모습을 드러낸 네로 극장

장차, 포시즌스 호텔이 될 정원 아래 서로 직각으로 지어진 한 쌍의 벽돌 구조물이 발굴되었고, 처음 나타난 것은 극장 자체의 일부로, 서쪽에 면한 무대와 그것을 둘러싼 반원형 섹션이 있었다.

또 하나는, 관객들이 앉는 곳으로 여겨져, 발굴을 진행하면서 이곳의 형상과 목적을 알 수 있는 계단, 벽, 입구 유구의 윤곽이 드러났고, 또 얼룩덜룩한 대리석 기둥과 금박이 붙은 회반죽 파편도 발견됐다.

이것들은, 이 극장이 어떻게 설계되고 장식되었는지에 대한 대플리니우스의 기술을 분명히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극장의 정체를 보여주는 최종 증거로, 건설에 사용된 벽돌 각인을 통해 이 극장이 로마제국 율리우스 클라우디우스 시대(기원전 27년에서 기 위안68년)에 만들어진 것임이 밝혀졌다.

이 시기는 로마제국의 처음 다섯 황제의 치세였고 네로는 그 중 마지막, 제5대 황제였다.

다음으로 발견된 구조물은 의상과 세트를 보관하기 위한 보조적인 건물이었는데, 이것은 눈에 띄지 않는 유구이지만, 예술의 최대 패트론으로서 스스로도 탁월한 연기자로서의 명성을 얻고자 원했던 황제에 의해 건립된 극장 시설에 필요한 것이었다.

■ 서서히 드러나는 로마 제국의 역사

네로극장의 발견은, 로베레 궁전에서의 최근 발굴의 하이라이트지만 중요한 발견은 그뿐만이 아니다. 이 발굴로 제국의 탄생부터 15세기까지의 역사상세를 보여주는 유물과 유구가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10세기의 색이 들어간 희귀한 유리 고블렛과 도자기 파편으로, 이 당시의 유물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로마에서의 생활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시대 유리성배는 지금까지 7개밖에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 궁전 인근 한 곳의 발굴 현장에서만 7개가 더 발견된 셈이다.

2020년 궁궐 발굴이 시작됐을 때 가장 놀라운 발견이 있었는데, 네로에 버금가는 제3대 로마제국 황제 칼리굴라(가이우스 카이사르 게르마니쿠스)의 호사스러운 궁전 유구가 나온 것.

거대한 저택뿐만 아니라, 부지 내에는 넓은 정원과 사설 야생동물공원도 있어, 당시나 지금이나 마을의 바로 중심부였으며, 네로극장에서 발굴된 유물은 박물관으로 이송되지만, 유구는 조사가 끝난 뒤 최종적으로 다시 매립될 예정.

이를 통해 확실하게 영원히 보존될 것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