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주인을 닮았다'는 말을 들어도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여러 선택지에서 개와 주인의 짝을 예측하도록 하는 실험에서는, 우연 이상의 비율로 올바른 짝을 만들 수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 도대체 왜 개는 주인을 닮았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영국의 동물복지 자선단체 Dogs Trust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모든 주인과 개에게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순종 개와 주인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는 경향은 몇 가지 증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의 연구에서는, 피험자에게 여러 장의 개와 인간의 사진에서 '개와 주인의 짝을 선택한다' 혹은 '외모가 비슷한 개와 인간의 짝을 선택한다'라는 작업을 주었는데, 어느 쪽이든 개와 주인의 짝은 우연을 넘는 확률로 선택된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는 개와 주인의 외모가 물리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을 시사.
또 다른 연구에서는, 개와 인간의 얼굴을 부분적으로 가리고 같은 작업을 하게 했더니, 피험자는 개와 인간의 '눈'의 영역만 보이면, 얼굴 전체가 보일 때와 같은 정확도로 개와 주인을 매칭시킬 수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눈의 영역이 마스킹되어 보이지 않게 되자, 성공률은 우연과 같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개와 주인의 외모적 특징이 비슷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에는 '개와 주인은 함께 생활하다 보니 비슷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아예 주인이 자신을 닮은 개를 키우는 경향이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떠오르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후자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004년 연구에서는, 개를 기르던 기간과 주인과의 외모적 유사성에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개와 주인의 짝을 고르는 작업을 부여받은 피험자는, 개와 주인이 얼마나 오랜 기간 함께 했든 상관없이 우연을 뛰어넘는 확률로 올바른 짝을 선택할 수 있었다. 즉, 주인은 원래 자신을 닮은 개를 선택하여 기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사람들이 자신을 닮은 개를 키우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애초에 사람은 자신을 닮은 상대를 찾는 경향이 있고, 그것이 애완동물을 선택할 때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꼽히고 있다. 2024년 연구에서는, 사람이 외모가 자신과 비슷한 정도의 이성과 사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우리가 자신을 닮은 개를 좋아하는 것은, 단순 접촉 효과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본 적이 없거나 별로 볼 수 없는 것보다, 자신이 익숙한 것(즉 거울을 통해 자주 보는 자신의 얼굴)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개와 주인이 닮은 것은 외모뿐만 아니라, 외향성, 협조성, 개방성, 성실성, 신경증 경향이라는 5가지 차원에서 성격을 나타내는 빅파이브에서도 서로 닮았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물론, 애완동물을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과의 유사성 뿐만이 아닌데, 연구팀은 "시간을 들여 개를 키우는 모든 면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는 것이 새로운 개와의 관계를 평생에 걸쳐 성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 귀엽고 나를 꼭 닮은 개를 골라 도그파크에 데려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라고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