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성하여 몸 밖으로 분비하고, 다른 개체의 행동이나 발육에 변화를 촉진한다. 그러나, 인간이 페로몬을 분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적 증거는 지금까지 정의되지 않고 있다.
와이츠만 과학 연구소의 신경과학자인 노암 소벨 씨 등의 연구팀이, 인간의 여성, 특히 아기가 방출하고 있는 "헥사 데카나르"라는 무취의 화합물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헥사 데카나르는 여성의 공격적인 행동을 조장해 남성의 공격적인 행동을 둔화시킨다는 것. 인간은 피부, 타액, 배설물로부터 헥사 데카나르를 방출하고 있으며, 특히 아기는 머리에서 방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소벨 씨 등의 연구팀이 헥사 데카나르를 분리하여 쥐 케이지에 넣어보았는데, 생쥐에 대해 릴렉스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팀은, "강한 프래스트레이션과 이에 대응하는 측정 가능한 반응을 이끌어 내도록 개발된 컴퓨터 게임"을 12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플레이 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피험자의 절반은 헥사 데카나르를 반죽한 크림을 윗입술에 묻히고 플레이했고, 나머지 절반은 헥사 데카나르를 포함하지 않은 크림을 바르고서 플레이했다.
피험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대와 교섭하면서 돈을 나누는 가상 체험을 했다. 피험자는 인간과 교섭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컴퓨터와 교섭하고 있었다고 하낟. 단, 교섭은 피험자에게 플래스트레이션을 주게되었고, 피험자가 "상대 몫"에 전체의 90% 미만의 금액을 나타내면 컴퓨터는 "NO"라고 새빨간 문자를 표시하고 피험자의 제안을 거부하는 사양이었다.
그 후, 피험자는 동등한 조건으로 상대에게 소리를 부딪히는 게임을 플레이했다. 피험자의 공격성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통증 수준"을 나타낸 버튼을 누르면 소리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는 것.
그 결과, 헥사 데카나르를 맡은 피험자 중 여성의 19%가 평균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 반면, 남성은 18.5% 이상이 평균보다 공격적이지 않은 행동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 공명영상법(fMRI)을 사용하여 피험자의 뇌 활동을 모니터링하면서, 헥사 데카나르를 맡은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행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 피험자의 평균 13%가 공격성을 증가시켰고, 남성 피험자의 평균 20%가 공격성을 약하게 한 것에 가세해 헥사 데카나르가 뇌 활동에 남녀가 다른 영향을 주는 것이 판명. 여자는 공격성을 제어하는 뇌 영역의 신경 전달이 감소하고, 남자는 그 영역의 전달이 증가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헥사 데카나르가 영유아의 생존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고, 포유류에 있어서, 어머니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성을 발휘할 기회가 많고, 이에 반해 아버지는 자신의 자손을 공격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소벨 씨는 "헥사 데카나르가 페로몬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헥사 데카나르는 인간의 행동, 특히 공격적인 행동에 영향을 주는 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