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의 천재 물리학자, 고 스티븐 호킹 박사(1942년 1월 8일 ~ 2018년 3월 14일)는, 하나의 수수께끼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 수수께끼란, 옛 사무실에 놓여진 칠판이다. 거기에는 수식이나 문자와 함께, 기묘한 캐릭터니 일러스트리로 가득 차 있다. 이는 1980년 호킹 박사가 개최한 초공간과 초중력에 대한 회의에서 사용된 것으로, 그는 평생 그것을 애지중지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거기에 그려져 있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전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곧 밝혀질지도 모른다. 현재 런던 과학박물관에 그 칠판이 전시돼 있다는 것.
■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개최중인 호킹전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개최중의 "Stephen Hawking at Work"에서는, 호킹 박사가 남긴 수수께기 같은 칠판이 현재 전시중이다.
호킹 박사의 사무실 큐레이터, 레옹 씨는 1980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 칠판을 통해 호킹 박사에게 무엇을 전달받았는지 이들의 해석을 알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호킹전에는, 이 밖에도, 1966년 박사학위 논문, 그가 탔던 휠체어, 더 심슨스 작가의 재킷(박사가 이 작품에 여러 번 출연했다) 등 수많은 귀중한 물건들이 전시됐다.
이론물리학자였던 호킹 박사가 평소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일반인들은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곳이다. 하지만 사무실에 놓여있던 유품들은 박사의 독특함을 엿볼 수 있다고 레옹 씨는 말한다.
"사무실에 남은 많은 자료들은, 그냥 물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것들에는 호킹 박사를 독특한 존재로 만든 것이 반영돼 있습니다"
전시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여름 이후 정리된 700여점의 물품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모두 사진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호킹 박사가 말한 우주
호킹 박사가 일약 유명인사가 된 것은 "호킹, 우주를 말하다"가 출간된 1988년의 일이지만, 이미 그 이전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예를 들어 그는, 박사 논문의 주제로 블랙홀이 형성되는 과정을 들어 이를 역전시킨다는 대담한 고찰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우주는 시공의 한 점에서 폭발해 탄생한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블랙홀은 그리 검지 않으며, 완전히 증발하고 사라질 때까지는 우주에 열적인 방출(호킹 방사)을 하는 것도 보여줬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을 도구로 사용해 더 큰 것을 이해하려 했다고 레옹 씨는 말한다.
■ 장난기 많고 웅장한 비유가 특기인 물리학자
호킹전에는, 유리 사과도 전시된다.
인텔 연구자의 선물로 호킹 박사가 맡고 있던 루커스 교수직(케임브리지대 수학 관련 지위)전임자에 그의 뉴턴도 있는 것을 딴 것이다.
이 사과에는 빅뱅의 흔적인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를 형상화한 채색이 돼있다.
호킹 박사는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의 작은 흔들림을 창조의 지문이라고 표현했다. 이 초기 우주의 불규칙성이 나중에 별들과 은하를 형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장대한 비유를 잘 써 출판사나 독자를 크게 기쁘게 했다.
그런 재능이 넘치는 호킹 박사지만, 레옹 씨는 결코 그 실상을 과장하지 않을것이라고 한다.
레옹 씨가 전하고 싶은 것은, 호킹 박사의 물리학자로서의 센스뿐만 아니라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부분이라고 한다.
우주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위대한 물리학자의 전시회라고 하면, 중후한 오케스트라와 소용돌이치는 은하로 연출된 장엄한 것을 상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레옹 씨의 목적은 장난기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매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장난기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런 호킹 박사의 "Stephen Hawking at Work" 전시회는,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6월 12일까지 열린다. 맨체스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도 개최된다고 한다니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