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영어교사와 백인 영어교사의 다른점

상하이에서 영어 교사 구인에 응모 한 메이(가명) 씨는, 외형이 아시아계라는 이유만으로, 백인 영어교사가 받을 급여보다 약 절반의 월급으로 고용되었다. 두 번의 스카이프 면접과 30분의 데몬스트레이션을 거쳐 그녀는 취업 제의를 받았다.




이 영어교육 회사에서 영어 교사로 선출되는 경우, 경험에 따라 시간당 100~180 위안(16,000~29,000원)을 약속하고 있다. 면접시 메이 씨는, 시간당 125위안 이하로는 일 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지만, 일자리 계약의 메일에서는 시간당 75위안으로 반토막이 되어있었다.



이 회사에서는 같은 영어 교사라도 중국인의 경우 시간당 40~80 위안 밖에 받지 못한다. 그리고 아시아 인 메이씨는 중국인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중국인 영어 교사와 동일하게 취급되었고, 월급도 절반으로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로는 이러한 차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영어 교원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상하이에 체류하고 있던 메이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백인들에게 영어 회화를 가르치고 있는 장면을 많이 보게된다.




피부색 덕분에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일에 붙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과 말할 때, 그녀는 중국에 깊이 뿌리 박힌 백인 우월주의를 통감했다. 아무리 문법이 엉터리이고 악센트가 잘못되었다해도 외형이 백인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편, 영어를 모국어로 말하고 영어 교원의 자격을 가진 그녀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백인 영어 교사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영어권이 점점 다문화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는 네이티브 스피커가 백인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같은 상황은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에서도 백인 영어 교사가 우대받는 경우가 많다.


영어 회화 교실의 광고에서는 백인 모델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고, 영어 교사-=백인이라는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색 인종의 영어 교사가 교육 현장에서 불평등하게 대우받는 경험을 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




북미에서도 유색 인종은 유사한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 라이어 슨 대학이 올해 발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 이름의 이력서로 입사 지원하면, 같은 학력과 직장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백인 이름의 이력서보다 32.6%나 회신을 받을 확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석사 과정이라는 학력이 있어도, 아시아계 이름의 이력서는 대졸 백인 이름의 이력서와 같은 확률로 답변을 받을 수 있게되어 있다는.


유색 인종이 북미에서 불리한 취급을 받는다는 문제는 의료 및 교육 기관 등에 관한 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


국제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아직도 피부색으로 능력을 판단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결국 메이 씨는, 시간당 75 위안이라는 영어 교사의 일자리 제공을 거정하고, 다른 일을 찾기로 결정했다. 그녀의 능력이 평가되는 직장을 만날 수 있도록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