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음주 습관"이 태아 발달 지연과 지적 장애와의 연관성

임산부가 음주를 하면, 탯줄을 통해 알코올이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알코올 음료에는 "임신 중이나 수유기 음주는 태아, 유아의 발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와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아버지의 음주도 생식 기능을 통해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쥐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보여주었다는 것.

 


텍사스 A&M대에서 발생 생리학을 연구하고 있는 마이클 골딩 씨에 따르면, 아이가 신체나 뇌 발달에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임신 중인 어머니의 음주가 원인이지만, 임신 중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았다고 증언한 어머니의 자녀에게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사례는 적지 않다.

예를 들어, 2022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 진단을 받은 자녀를 둔 어머니 41명이 임신 중 음주를 부정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이러한 경우의 대부분은 어머니가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것이 현실.

임산부의 음주량이나 음주 기간만으로는,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 증상의 폭이나 중증도를 설명할 수 없는 것에 의문을 느낀 골딩 씨는, 어머니의 알코올 섭취 이외에 존재하는 미지의 요인을 찾기 위해 쥐를 이용한 연구를 실시.

 

via https://www.jci.org/articles/view/167624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은, 주로 "작은 눈이나 얼굴 중앙부 기형 등 안면 이상", "머리나 뇌 성장 저하", "태아 발육부전"이라는 3가지 선천적 이상과 관련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골딩 씨 등은 얼굴 인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아이를 낳기 전 알코올을 섭취한 어머니, 아버지, 혹은 그 양쪽에서 태어난 쥐의 장애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수컷 쥐의 만성적인 알코올 섭취가 어린이의 뇌, 두개골, 얼굴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체적으로는 수컷 쥐가 "하루에 5잔 이상의 알코올 음료를 4시간 이내에 섭취한다"에 상당하는 만성 알코올 섭취를 한 경우, 어린이에게 태아성 알코올 증후군의 핵심이 되는 3가지 선천성 결손증이 모두 발생할 수 있었고, 소두증이나 출생시 체중 저하 등도 관찰되었다. 덧붙여 "알코올 음료 1잔"은 알코올 도수 5%의 맥주 350ml로 정의되어 있다.

 

 

 


골딩 씨 등의 연구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수컷 쥐의 아이에게 행동 변화가 있음을 보고한 연구가 있으며, 인간 임상 연구에서도 아버지의 음주가 사람의 심장 결함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골딩 씨에 따르면, 아버지의 정자에는 DNA 배열을 변화시키지 않고 유전자 발현 방식이 변화하는 에피제네틱한 정보가 대량으로 존재하며, 그것이 태아의 발육이나 건강에 강하게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의 약 2%가 생식보조 의료기술을 이용해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골딩 씨 등이 2023년 발표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남성이 정자를 제공하기 전에 음주할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거의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를 이용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논문에서 "우리 연구는 남성의 음주가 알코올 관련 안면 이상이나 성장부전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실증한 첫 연구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