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면 조현병의 위험이 두 배?

조현병은 환각이나 망상, 지리멸렬한 사고나 행동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 장애 중 하나로, 고양이를 사육하는 것과 조현병 발병에 대한 관련성을 조사한 새로운 연구에서, "고양이를 키우면 조현병 위험이 2배가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양이를 사육하는 것과 조현병의 발병 위험에는 관련이 있다"는 설은 이미 1995년 연구에서 제창되었고, 고양이의 체내에 서식하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이 원인이라는 것이 시사되고 있다.

톡소플라스마는 고양이에게 물리거나 분변에 접촉하여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 톡소플라스마증이라는 병을 일으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증상이나 가벼운 감기 정도로 끝난다. 미국에서는 약 4000만 명이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신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불분명하고, 또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람은 성적 매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유년기에 고양이와 함께 지내면 조현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는가 하면,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조현병 발병은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는 등, 고양이 사육과 조현병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것은 알려져 있지 않다.

 

https://academic.oup.com/schizophreniabulletin/advance-article-abstract/doi/10.1093/schbul/sbad168/7458104?login=false


호주 퀸즐랜드주 정신보건연구센터의 정신과 의사인 존 맥그래스 씨 등 연구팀은, 고양이 사육과 조현병의 관계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 1980년~2023년 발표된 17개 연구를 분석.

분석 결과, 광의의 고양이 사육과 조현병 관련 질환의 위험 증가 사이에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공변량을 조정한 결과,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은 조현병이 발병할 위험이 약 2배임을 발견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덧붙여, 연구팀은 이번 리뷰한 17건의 연구 중, 15건이 특정 질병이 발병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증례 대조 연구이며, 원인과 발병의 인과 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 또, 조사 대상이 된 연구의 대부분은 질이 낮고, 개개의 연구 결과에는 일관성이 없었던 것도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은, "결론적으로, 우리의 총론은 고양이 사육과 조현병 관련 질환과의 관계성을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고양이 사육과 정신질환 위험에 대한 관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폭넓은 인구를 대표하는 표본에 기반한 보다 질 높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