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전통 호텔 지하에 굴착 된 "비밀의 터널"

우리나라에서 넉넉잡아 3시간이면 도착하는 대만. 여행지로서 항상 인기있는 이 나라에는 많은 매력이 넘치는 장소가 많다.


오늘은 대만의 전통 호텔 원산 대반점(圓山大飯店) 호텔의 지하에 존재하는 "비밀의 터널"에 대해 알아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반점은...중국집(짜장, 짬뽕)을 반점이라 부르는데, 예전에는 반점을 먹고 마시는 장소이면서도 숙식이 가능한 장소라고.


-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895년부터 1945년까지의 50년간, 대만은 일본의 통치하에 있었다.


일본 정부는 이 시대에 많은 신사를 대만 내 건설하고, 그 중에서도 1901년에 창건 된 "타이완 신궁"은 대만의 수호신으로 가장 중요한 신사가 되었다.




그러나 1944년 대만 신궁이 있던 원산 정상에 여객기가 추락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 신전 등의 대부분이 소실되어 버렸다.


그리고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의 종전과 일본의 패전과 함께 대만에 있었던 모든 신사는 폐지.


1952년 대만 신궁 터에 세워진 이 대만 대 호텔(후에 원산 대반점). 개조를 반복하면서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국제 수준의 호텔로, 지금도 세계의 VIP가 방문하는 장소로 되어있다.


- 여기에는 비밀의 터널이....


"호텔 지하에 비밀의 터널이 있는 것 같다"라는 정보는 있었지만, 그 전모는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다. 그런데 2015년, 호텔은 이것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기대감에 직원 전용 통로를 빠져나가면, 막 다른 곳에 타이베이의 야경 사진이 새겨진 문이 등장.





문이 열리면 나오는 것이 하얀 동굴 같은 터널. 호텔의 지하에 이런 곳이 있다니....


1973년 유사시 당시 총통이었던 장개석을 비롯한 VIP가 탈출하는데 사용하려고 만들어졌다고하는 이 탈출 터널. 입구에서 약 20m 정도 가파른 계단과 미끄럼틀이 있다.



상당히 가파르기 때문에, 역으로 올라가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 일것같은 느낌.



전쟁시 방공호의 역할도 하는 터널의 벽은 외부의 폭발음을 방음하기 위한 요철이 붙여져 있다. 설명을 들으면 당시의 생생한 역사가 쏙쏙 머리속에 들어올 것같은.





현재까지 이 터널은 실제로 사용 된 적이 없다는 사실. 계속 진행될수록 점점 좁아져가는 터널. 마지막은 성인이 서서 걷기에도 빠듯할 정도. 전체 길이 약 85m를 내려가면 다다르는 것이 출구. 호텔의 서쪽 부분으로 나갈 수 있다.


사실 반대쪽 동쪽에도 같은 터널이 있는데, 이쪽은 여전히 비공개라고 한다.





- 호텔 숙박자의 특권?


현재 호텔 숙박자에 한해 공개된 "비밀의 터널". 이 장소를 목적으로 한 대만 여행도 하나의 즐거움이 아닐까?